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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어머니

아줌마짱 2021. 8. 28. 15:56

요즈음 간식으로 옥수수가 인기입니다

뭐니 뭐니해도 옥수수는 강원도것이 젤 맛있죠

아들 면박 다녀 오는길에 옥수수밭이 지천...

올해는 옥수수가 풍년이라 그런지

재배면적이 늘어서 그런지 값도 많이 내렸습니다

저희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니께서 옥수수를 좋아 하셔서

올해에도 몇번 사드렸습니다

야수교까페에서 알게된 2포병여단 복무후 전역한

아들의 부모님을 알게 되어 택배로 받을수 있었어요

저렴한 값으로 좋아 하시는걸 사드리니 너무도 좋아 하시는데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시어머니께서(83세) 오래전부터 틀니를 하셨는데 옥수수를 몇알씩 따서

오래도록 꼭꼭 씹어 드십니다

아침에 밥맛이 없을때면 쪄서 냉동시켜 놓은 옥수수 한통을 드시면

한끼 식사 대용으로 좋다고 하시네요

친정어머니께서는(80세) 부분 틀니를 하고 계세요

옥수수를 드실때면 음식물이 낀다고

부분틀니를 빼고 앞니로만 드신다고 합니다

제가 앞니만으로 옥수수를 먹어 보니...힘들기만 하고 맛도 잘 못느끼겠고~

저희들 키우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맛난것 사드려도 생각처럼 잘 드시지 못하는 두분 어머님들을 뵐때마다

짠하고 죄송스럽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충청북도 내륙지방에서 간식 거리가 없던 어린시절에

옥수수대의 겉껍질을 벗겨 내고 속살을 씹으면 달콤한 물이 나오는걸 먹기도 했지요

어린 생가지도 생으로 먹고 오이도 귀한 채소였습니다

먹거리가 부족한 그시절엔 무엇이든 맛없는것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주면 무슨..동물 사료를 먹으라 하냐고 할것 같습니다 ㅎ~

내리사랑이라고 내 자식한테 하는것의 1/10만 해도 만고의 효자가 될텐데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생각만큼 잘해드리지 못하고 삽니다

내살림만 잘살아도 효도라고 하시는 양쪽 어머님께서는

치아도 부실하고 다리도 아프시고 당뇨에 혈전에..

이제는 약으로 산다고 푸념을 하시지만

모든 영양분은 자식에게 쏟아 주시면서 고생을 하셨기에

이제는 병든 몸만 남으신것이지요

아픈곳이 다 낫기를 바라지 않아도

더 편찮지 않으시기를 바래 봅니다